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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은란 씨
인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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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6일(월) ~ 5월 10일(금)





꽃이 피고 생명이 움트는 봄, 
농부가 바빠지는 계절
안주인 남은란(64) 씨는 
뜰의 웃자란 나무를 전지하고
남편 안동훈(69) 씨는 
말끔히 집안 청소를 한다.
40여 년 전, 
눈썹 미남과 스물셋 아가씨는 중매로 만났다.
첫눈에 반해 두 달 만에 결혼을 했다.
엄한 시부모님 아래서 
고된 시집살이를 했지만,  
듬직한 남편은 아내의 편이 돼 
늘 보듬어주고 다독여줬다.

그러던 18년 전 
한창 생강을 수확해야 할 때
남편이 쓰러졌다.
두 번의 뇌수술을 했고, 
다행히 깨어났을 땐 
서울 큰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해야 했다.
은란 씨는 극진히 간호했고, 
몇 개월 만에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농사라고는 전혀 몰랐지만, 
엄마이자 아내로서 집안을 책임져야 했던 은란 씨, 
그렇게 농부가 됐다.
동훈 씨는 운신조차 할 수 없는 신세가 서러워 울때면,
은란 씨는 집 밖에서 남편 몰래 울었다.
하지만, 고생하는 아내와 삼남매를 생각하면 
동훈 씬 울고만 있을 순 없었다.
5년 만에 그는 다시 일어섰고, 
지금은 트랙터를 몰아 밭일을 한다.
아빠가 쓰러졌을 때부터 
삼 남매는 틈만 나면 
집에 내려와 농사를 도왔다.
작년에 귀농한 첫째 신혁(42)은 
부모님을 돕고, 자신만의 수익을 내려고 고군분투 중이다.
둘째 미란(40)과 막내 미나(38) 씨도
 머지않아 부모님 곁으로 올 생각이라는데,
올케 주연 씨와 함께 야심 차게 만든 강정을 팔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되고, 
주말이 되면 딸과 사위, 손자들로 북적이는 집
1년 농사를 준비하고,
 부부의 결혼 40주년 파티도 자축한다.
인생의 시련을 함께 헤쳐나온 
동훈 씨와 은란 씨,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며 
더도 덜도 바랄 것 없다는 부부에겐,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다.




눈썹 미남과 미녀, 첫눈에 반한 사랑

                      



40여 년 전, 팔남매의 장남은 
중매로 스물셋 은란 씨를 만났다.
미모에 반한 청년 농부와 
눈썹에 반했다는 아가씨.
두 달 만에 결혼을 했고 삼 남매를 낳았다.




엄한 시부모님 밑에서 
2-30명분의 끼니를 지어야 했던 시절,
고단했지만 늘 내 편이 돼주는
 듬직한 남편이 있었다.
하지만 부모님 앞에선 
손 한번 잡아주지 않았다는 동훈 씨,
그마저도 ‘불효’라고 철썩같이 믿는
효자 중의 효자였다.
그래서 사는 동안, 아내에게 늘 미안해했다는 남편. 
그 남편이 18년 전, 갑자기 쓰러졌다.



하늘 같은 남편이 쓰러지고, 농부가 된 아내


한창 생강을 수확할 때였다.
갑자기 쓰러진 남편은
 두 번의 뇌수술 끝에
 가까스로 생사의 고비를 넘겼다.
다행히 깨어나고 서울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는 동안에도
 곁을 지킨 건, 아내 은란 씨였다.




살면서 남편에게 받은
 사랑을 갚을 때라고,,, 
은란 씨는 극진히 남편을 간호했다.
반년 만에 집에 돌아왔을 때, 
고마운 이웃들은 주인 잃은 밭에서 
생강을 대신 수확해줬다.
농사를 잘 몰랐던 은란 씨에게 
언제 무엇을 심어야 할지 
가르쳐 준 고마운 이웃들...
그리고 소매 걷고 달려와 준
 친동생부터 고마운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그 시간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이런 일이 하필 왜 내게 일어났을까...
어쩌지 못한 서러움이 밀려올 때면, 
동훈 씬 집에서 혼자 울었다.
아내가 도망갈까 무서워
 ‘나를 버리지 말라’고 매달린 적도 있었다.
그런 남편 생각에 아내는
 또 밖에서 몰래 울어야 했다. 
하지만 동훈 씨는 다시 일어섰다.
고생하는 아내, 착한 삼 남매, 고마운 사람들...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었다.
매일 마을길을 걸었고,
 그는 5년 만에 다시 트랙터에 오를 수 있었다.
빨간 트랙터로 밭도 갈고, 외출도 하는 동훈 씨.
입버릇처럼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며 
하루하루가 평안하다.


의 좋은 삼 남매, '집으로 돌아가자'  




아빠가 쓰러졌을 때부터 
삼남매는 틈만 나면 집에 와서 농사를 도왔다.
휴가를 내면서 농사를 돕던 
장남 신혁(42) 씨는 작년에 아예 귀농했고,
둘째 미란 (40)씨는 주말마다 
가족을 이끌고 내려와 농사를 돕고,
막냇동생과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결혼 3년째인 막내 미나(38) 씨는
귀농을 준비하며 주말부부를 자처, 
평일엔 친정에서 지내고 있다.




주말이면 북적이는 집, 
1년 농사를 함께 준비한다.
처음 농사를 지어봤다는 맏사위는 
이제 경운기도 척척, 
일명 ‘감자 심는 기계’란
 별명까지 얻었다. 
어찌 이리도 하나같이 
선한 짝들을 만났는지,
동훈 씨와 은란 씨는 
자식들을 볼 때마다 그저 감사하다.


1년 차 초보 농부 신혁 씨, 
농사가 좋아 귀농한 건 아니었다.
점점 나이 들어가는 부모님의
 수고를 덜어주겠다는 마음 하나였다.
평생 고생한 엄마와 함께 
도자기를 배우러 다니는데,
엄마가 행복해하는 일을 
찾아준 효자 아들이다.
집에 올 때면 예쁜 꽃꽂이를 하는
 둘째 딸과 막내, 
그리고 며느리가 합심해 만드는
수제 강정은 장터에 나갈 때마다 완판 행진! 
착하고 기특한 삼 남매가 집으로 돌아왔다!  



긴 겨울 끝에 찾아온 봄,  '고마워요 인생이여'


“난 지금이 제일 좋아요. 
오늘이 즐겁고 행복하고 감사해요”




다시 봄 농사가 시작됐다.
 올해의 첫 작물은 생강과 감자.
‘농작물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을 곱씹으며 
부지런히 봄 농사를 준비하는 농부 은란 씨.
남편이 트랙터를 몰아 밭을 갈아주면
 아내와 아들, 사위들까지 나서서 생강을 심는다.
정신없이 농사일을 마치고
꿀 같은 저녁 시간. 
마당에는 고기 파티가 열린다.


인생의 시련 앞에서 막막했지만, 
기어코 다시 일어선 동훈 씨.
집안 청소는 기본, 딸내미, 
안식구 세차도 직접 해주고,
손자들 마음껏 놀라고, 
마당의 풀도 한 손으로 뽑아주는
 정다운 할아버지다.
더디지만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진 동훈 씨... 
다시 가장으로, 농부의 모습을 회복했다.
밭에서 일하다 보면 산책하는 남편, 
트랙터를 모는 모습은 멋지고 대견하다.
이제 더 이상 바랄 것도 없다는 은란 씨. 
그러니 숨이 차도록 삽질을 하고, 
흙투성이가 돼도 웃음이 난다.
출처 :KBS 인간극장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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