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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매운맛으로 돌아온 영웅호걸


충북 음성의 한 아파트.
현관 입구부터 시끌벅적, 

네쌍둥이 거주신고 야무지게 하는 

영웅호걸의 보금자리다.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태영, 태웅, 태호, 태걸(11).
어릴 적 얼굴이 여전히 

남아있는 네쌍둥이는
재밌자고 한 놀이에 

승부욕이 발동해 눈물이 터지고
툭하면 티격태격 다투지만 

금세 언제 싸웠냐는 듯 

몰려다니는 개구쟁이들이다.
네쌍둥이로 한집에 살다 보니 

어떤 소란 속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는 내공도 갖췄다.

미숙아로 태어나 큰 수술만 두 차례, 

수없이 병원을 들락거리며 

애를 태웠던 첫째 태영이는
이제 동생들보다 덩치도 

커지고 건강해졌다. 

느긋한 성품에 넉넉한 인심도 갖췄다.
그런가 하면 꼼꼼하고 

매사에 똑 부러지는 둘째 태웅이,
활동적이고 붙임성 좋은 셋째 태호, 

의젓하고 차분한 넷째 태걸이까지
네쌍둥이는 모두 

개성 넘치는 매력 덩어리로 성장했다.

여기에 선물처럼 찾아온 

말괄량이 여동생 서은(8)이까지 

합세하면 그야말로 천하무적.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24시간 늘 함께하는 네쌍둥이 

영웅호걸은 형제이자 최고의 친구이다.




 전업주부가 된 아빠, 가장이 된 엄마


한 병원에서 보호사와 간호사로 만나

결혼한 수일(50) 씨와 은정(42) 씨.
2년 전 수일 씨는 오랜 시간 

일했던 병원을 그만두고 전직을 했다.
꽤 규모가 큰 한정식집에서 

관리직으로 열심히 일해왔는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가게가 

얼마 전 폐업을 하게 되면서 

뜻하지 않게 실직자가 됐다.

 



그로 인해 갑작스레 

외벌이 가장이 된 은정 씨.
집 근처 치과에서 간호사로 근무 중인 

은정 씨는 남편의 실직이 불안할 법도 한데,
오히려 그동안 쉼 없이 달려온 

남편을 위해 휴식을 권했다.

가장으로서 어깨가 무겁지만 

그렇게 자의 반 타의 반

전업주부가 된 수일 씨.
인생 후반전을 위해 

굴착기 기사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다섯 아이와 씨름하느라 정신없지만, 

침대 커튼도 썰매도 

척척 만들어 주는 일등 아빠다.




영웅호걸 가족의 특별한 교육법

 


몇 초 차이로 태어나도 형, 동생이 되는

다른 쌍둥이들과 달리,

영웅호걸에겐 서열이 없다.
집안의 장남, 장녀로 태어나

 느껴왔던 심적 부담을 알기에
수일 씨와 은정 씨는 쌍둥이들이 

모두 똑같은 몫을 지니도록 

서열을 강요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부부는 아이들 스스로 선택한

 간단한 집안일을 하고 

용돈을 받는 규칙을 정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크고 작은 성취감을 느끼고
노동과 경제활동의 가치를

 자연스레 깨닫도록 하고 있다.

사교육에 의존하기보다는 

캠핑카를 아지트 삼아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놀고,
요리를 비롯해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함께 하며 마음과 

시간을 나누는 영웅호걸 가족.
아이들이 커가면서 어려워지는 

공부와 부족한 공간 등

 현실적인 고민도 늘어가지만
함께여서 행복하고 

든든한 가족의 힘을 믿고 있다.

 


훌쩍 자란 모습으로

 10년 만에 다시 만난 영웅호걸!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네쌍둥이의 성장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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