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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내 남편은 무하마드 박

2019년 12월 2일(월) ~ 12월 6일(금)




어서와~ 이런 닭살 부부는 처음이지?



단풍이 물들어가는 

경북 영양의 심심산골.

산중에 드리워진 운무가 걷히면 

염소들의 산책이 시작됩니다.

뉴질랜드에서 왔다는 보어 염소, 

자유롭게 골짜기를 누비며 풀을 뜯는데

호루라기를 불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염소들!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능숙하게 염소들을 조련하는 두 사람.


이 산골의 주인은 

20년 전 파키스탄에서 한국으로 날아 온 

남자 박현민(49)씨와 마산여자, 

신화선(52) 부부입니다.



하루를 금쪽같이 여기며, 

농사일을 하나씩 배워가고 

농장 일에 살림까지 

모든 일을 함께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몸과 마음을 부대끼다보면

 서로에게 질릴 법도 한데

어찌나 닭살인지 ‘함께’라 행복하고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난다고 합니다.

알콩달콩~ 상추쌈 하나를 싸도

서로의 입에 먼저 넣어주는데

남다른 금슬을 자랑하는 부부는

 이제 결혼 5년 차.

아픔을 딛고 어렵사리 만난

 서로의 두 번째 사랑입니다.




서로에게 찾아 온 ‘두 번째 사랑’



어디서든 유쾌한 웃음으로 

해피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화선씨.

그러나 화선씨의 웃음 뒤에는

 남모를 상처들이 있었습니다.

사별 후, 두 아이를 키우며 

홀로 생계를 책임졌던 화선씨.

엄마이기 이전에 여자로써 

사랑받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평생을 엄마로 가장으로만 살 줄 알았는데, 

인생은 알다가도 모를 일.

5년 전 파키스탄에서 날아온 운명의 남자, 

박현민씨를 만나 사랑에 빠졌습니다.



운명의 남자 박현민. 

파키스탄 이름은 ‘무하마드 아미르 셰이크’

한국에 온 지 15년쯤 됐다던 이 남자.

 화선씨가 일하던 공장에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통역을 하러 왔던 현민씨.

한국말 실력도 수준급에 

자상함까지 갖췄습니다. 

한국이 좋아서 귀화했지만

고향을 떠나 낯선 땅에 정착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던 무하마드 박.

한국이 좋아 귀화도 하고 정착을 하나 싶었는데. 

이혼의 아픔을 겪고 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돌고 돌아 만난 인연. 

현민씨의 어둔 마음속에

 빛으로 다가 온 ‘명랑 화선’씨!

현민씨는 밝고 유쾌한 화선씨가 

마음에 쏙 들었다. 

비슷한 아픔을 가진 두 사람. 

화선씨는 ‘서로 위로해주며

 따뜻하게 살아보자’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에게 

위로가 될 ‘평생의 짝꿍’이 되었습니다.




농사는 흉년, 인연은 풍년이오~



화선씨나 현민씬 도시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 

산골 생활은 물론, 농사도 처음입니다.

이 산골로 들어와 농사를 짓게 된 데는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지난해 현민씨는 직장에서 허리를 삐끗해

 해고통보를 받았고

결국 산골을 피난처로 삼아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이왕 이렇게 된 일, 마음을 다 잡고

 “우리들만의 목장을 만들어보자” 결심한 부부.




이사 날에는 산길에 눈이 쌓여 

차가 꿈쩍을 못하기도 했습니다.

‘부부는 평생에 이런 날이 또 올까’ 라며 

서로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두었습니다. 

가끔씩 영상을 꺼내보며 

그 날의 다짐을 상기한다는 부부.

그렇게 고비 앞에서 부부는 

서로를 끌어주고 당겨주며 

산비탈을 올랐습니다.



그렇게 정착한 영양 산골짝, 

한고비 넘으니 

또 다른 고비가 기다립니다.

부부가 키우고 있는 염소는 90여마리. 

적어도 300마리는 있어야 

염소를 팔아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당장의 생계가 걱정인 부부. 

다른 벌이를 찾아 

열심히 발품을 팔아봅니다.

귀농귀촌 학교에서 배운 대로 

고추, 고구마, 땅콩 종류대로 농사를 지었지만

초보농부의 농사성적표는 

부끄럽기만 합니다.

그래도 남은 건 있습니다. 

인연은 풍년. 시골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건

 마을 분들의 후한 인심과 귀농선배들의 

진심어린 조언 덕이었습니다.

그 고마움을 보답하고자, 현민씨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고향의 요리 인도카레로 이웃들과 정을 나누니 

농사는 망쳤어도 마음만은 

더욱 풍성해진 가을을 맞습니다.




올 겨울도 무사할 수 있을까?

 “그대가 있다면 두렵지 않아”



앞산에 단풍이 든다 싶더니, 

어느새 찬바람. 

산골에 불어오는 시린 바람 탓일까

 화선씨는 마음 한편이 쓸쓸하다.

홀로 남은 어머니 걱정에, 

취업준비로 바쁜 고등학생 딸이 

눈에 밟히는 화선씨.

염소에 발이 묶여 자주는 못가지만

 부부는 시간을 내어 

마산 장모님 댁으로 향해 

따뜻한 밥한 끼를 함께한다.

생일인 딸에겐 미역국도 직접

 끓여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 뿐.

딸이 갖고 싶어 하던 생일 선물과 

김장도 담가 보내고 편지도 써봅니다.



매서운 겨울이 찾아오기 전에는

 할 일이 더 많다는 부부.

제대로 월동 준비 시작이다! 

지난 겨울엔 전기세 폭탄을 맞고 

제대로 혼쭐이 났던

화선씨와 현민씨. 

올해는 큰 맘 먹고 대형 화목난로를 들여놓았고

 어설픈 솜씨지만 땔감도 넉넉히 마련했다.

염소 축사에 바람막이도 설치하고 

백신도 맞히며 겨울준비를 단단히 해봅니다.




1부 줄거리


경북 영양의 심심산골에 파키스탄에서 온 

남자 박현민(49)씨와 

마산여자, 신화선(52)씨 부부.

5년 전 부부의 연을 맺었고 

1년 전, 산중에 들어와

 염소를 기르며 새 삶을 시작했다. 

야심차게 시작한 농사였지만 

초보농부의 농사는 이제 걸음마 수준. 

여느 때처럼 산책을 마친 염소들 

축사에 들여놓고 머릿수를 세어보는데

감쪽같이 사라진 염소들이 보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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